제주 주변 섬들

제주 섬속의 섬들 - 2

팡도라네 2024. 9. 9. 06:00

 
▣ 추자도 [楸子島]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북부 해상에 있는 섬.
한반도 남서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상추자도·하추자도를 묶어 추자도라고 부른다. 상추자도는 면적 1.5㎢이며 하추자도는 3.5㎢이다.
추자도의 주요 산업은 수산업이며 특히 예로부터 멸치잡이로 유명했다. 그리고 바다낚시로 인기가 높고 벵어돔, 돌돔, 참돔, 전갱이 등 고급 어종들이 많이 잡힌다. 
문화재로는 사수도 해조류(흑비둘기,슴새)번식지(천연기념물 333), 최영장군사당(崔瑩將軍祠堂:제주기념물 11), 추자처사각(楸子處士閣:제주유형문화재 9) 등이 있으며 하추자도에는 조선시대 신유박(1801년) 당시 가톨릭 순교자인 황사영(알렉시오)의 아들 황경한(黃景漢)의 묘가 있다.(두산백과)


 

추자도 트레킹 


올레길이고 '해안누리길'이어서
월요일부터 날이 개이길 고대하며
오늘에야 찾아간 추자도

하루를 머물려고 시작한 첫발은
해가 모처럼 나면서
훅 찌는 날로 힘들다

상추자도엔 멋진 등대와
추자교가 저 멀리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자동차 길이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빈번하며
저 멀리 항구가 보이는

걷기에는 힘든 코스이다
그래도 새로움을 기대하며
걷다 보니 동백숲이 길을 만들어 주는

흙길을 걸을 때
파도가
열정적인 사랑을 고백해 온다


나무는 땅에 박혀서 움직일 수 없고
파도의 갈기를 높이 쳐들었지만
벼랑이 넘 높아서

오늘도 파도는 소리 내서 운다
사랑은 항상, 늘 진폭이 같을 수 없는 것
그 길을 벗어나니 조용해진다

나의 사랑도 저 열정의 파도 갈기처럼
찬란한 때도 있었을까?
길가다 눈 마주친 하얀줄무니 나비


어느 영혼으로 내려와 나를 반겨준다
한 마리가 펄럭이니
어디서 나타난 나비 때의 너울에

나도 덩달아서 춤춘다


2015. 6.


 
나바론 하늘길


내 안에 있는 욕심의 덩어리들이
바위에 부딪쳐서
하얗게 하얗게 포말이 되어서야

無心 할 수가 있을까
저 멀리 바다에 연접한 바위에서
부서지는 순백의 하얀 포말을 보면서

욕심을 접는다, 천천히 가자고
용이 노는 물웅덩이란 '용둠벙' 전망대에서
깎아지는 절벽의 위상을 본다


하얀 파도 갈기가 바위를 쳐 보지만
어림도 없다
나바론 요새를 닮았다 하여

'큰산'의 바위길을
'나바론 하늘길'로 불린다 한다
5년 前에 투어가 허락되지 않아서

비껴간 길, 오늘 투어의 주제어이다
정상의 오름은 힘들다
정상의 바윗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상추자도의 마을은
붉은 지붕 색감과 푸른 바다로 절경이다
등대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본다, 남쪽은 한라산
운무에 끼였지만 오히려 신비하다
추자항 너머 주변 섬들과

멀리 '보길도'가 병풍처럼 펼쳐 저 있다
일하는 현지인
가을에 한번 더 놀려 오란다


맑은 날에 주변 풍광이 으뜸이라 한다
솔깃해진다
욕심 안 내고

천천히 항구로 돌아온다
벽화마을도 구경하고 등대공원도 들려본다


2020.5.20. 추자도에서


 
▣ 가파도 [加波島]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大靜邑) 가파리를 이루는 섬.
면적 0.9㎢, 인구 281명(2007년)이다.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20.5m이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 해상에 위치하며, 남쪽에 마라도(馬羅島)가 있다. 개도(蓋島)·개파도(蓋波島)·가을파지도(加乙波知島)·더우섬·더푸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1653년 네덜란드인 하멜이 제주도 부근에서 표류되어 조선에서 14년을 생활하다가 귀국한 뒤에 쓴 《하멜표류기(漂流記)》에는 ‘케파트(Quepart)’라는 지명으로 소개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부속도서 중 용수조건이 가장 좋고 주변 해역에는 어로자원이 풍부하다. 전복·소라·옥돔·자리돔
·자리젓 등의 특산물이 유명하며, 유적으로는 조개무지·선돌·고인돌군 등이 있고 해녀 노 젓는 소리, 방아질 소리, 맷돌질 소리 등의 민요가 전해진다. 모슬포항에서 하루 2회 정기선이 왕래한다. (두산백과)


 
가파도, 보리 


작년 철 늦은 고창 '학원농장'의 구경에서
중년 보리를 만나
아쉬웠는데

오늘은
철 이른 유년 보리를 만나
보리 수염도 보지 못한다

하늘 거리는 유보리 대신
꽃다지가 노란 물결 주고
갯무꽃들이 어린 보리를 보호하고 있다


바람 불어 파도 갈기 드센
해안 산책길의 돌담에 기대어
하늘 사이로 꽃들이 노래하고

풀잎 사이로 이름 모를 꽃들이
가파도를 부른다
저 멀리 홀로 돌아가는

바람개비 아래
꽃다지 화원에서
노란 크레파스를 점점이 그려 놓으면


바람에 병아리로 化하여
잔걸음 하고 있다
솜털 같은 햇살이 부드럽게 부드럽게

봄으로 오고 있다


2016. 4


 
가파도 보리


'16년도, 갓 올라온 유년 보리를 보고
보리 대신 꽃다지에 마음 쏠렸던
가파도

'17년도 5월
봄바람에 황금물결이 넘실거렸던
11 올레의 밭고랑 보리들

물결치듯 휘 감겨오는 보리에
여인의 풍부한 가슴 생각에
얼굴 붉혀지듯 육감적이었다


유년시절
한국소설에서 옆집 순이와
썸씽은 보리밭에서 하던 그 기억이

내 기저에 있나 보다 ㅎ
하늘이 받쳐 주지 않으니
청보리도 힘을 못쓴다

가파도 해안길을 걸어 다녀도
파란 바다, 푸른 하늘의 조합은
미세먼지 '나쁨'으로


찾아볼 수 없다
저번 주 '보홀'의 바다와 신록이
간절하게 그리움이야

보리밭에 들어선다
누런 황금보리도 아니요
청보리도 아닌 '그냥 보리'가 있다

멋진 샷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둘려봐도 만족지 못한
보리들


붉은 흙과 대비되는 보리群만 찍고
배 타러 항구에 온다
날은 맑은데 보이는 것은

뿌연 안개막처럼
제주가 멍들어 가고 있다
봄에는 제주 투어를 끓어야겠다란

슬픈 약속도 해본다


2018. 4. 28.


 
미틸라 회화, 가파도 


가파도 해안선을 걷는다
언덕 위에
지난 억새가 바람에 날릴 때

푸른 하늘이 친구처럼 웃어주던
지난날
오늘은 바다도 하늘도

그냥 회색빛감으로 서 있다
투덜투덜
저 공기를 먹으면서 왜 걸어야 할까


투덜이를 잠재우는 가파도 'AIR'
들어서니 주말은 문을 닫는다 한다
미술관조차도 엉망이다

바람도 없는 적막한 해안길
'가파포구' 마을에 들어서니
조그만 전시회를 만난다

이름도 생소한 '미틸라'
옛날 인도 왕국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네팔지역에서 여인들의


수공예 작품이라 한다
간단한 작품 하나 살까 보다가
'징'에 마음이 꽂혔다

울리는 징소리는
나의 본성을 깨우치게 하는 듯
오래오래 울린다

제일 좋은 소리를 하나 산다
저 소리와 더불어서
나의 삶을 살겠다 생각한다


2018. 4. 27


 
가을 가파도, 해바라기


 
가을 가파도가 궁금했다
봄철에만 청보리 보러 두 번이나 투어 했는데
가을엔 해바라기가 핀

축제라 알려준다
아침 첫배라 파도가 높다
섬에 닿으니 해안으로 파도가 넘쳐흐른다

해안 산책로는 억새가 바람에 운다
바람의 세기가 엄청 세다
빠진 머리카락이 못 견뎌 할 수 없이


모자 쓰고 걷는다
저번에 못 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는
요번에도 전시가 없는 듯

잠겨진 주변에만 사진 남긴다
해변 다 돌고
이젠 노랗게 피고 지는 '해바라기'를

보러 간다
보리밭에 수많이 심었지만
키 작고 볼품없는 꽃이 된다


ㅎ 적응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듯
작아도 좋다, 져도 좋다
그냥 새로운 땅에 심고 또 살려는

그들이 보여 열심히 기록 남긴다
옆 친구 코스모스도 같이 남긴다
보리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산방산이 푸른 바다를
데리고 멋지게 서있다
가끔은 주변의 풍광으로 더 멋진


보조재 같은 주어의 가파도
노란 색감을 바탕에 깔고
푸른 바다 건너

'산방산'은 가파도를 보살피고 있다
노란 해바라기 색감이 푸른 파도를
먹고

산의 모습에 그리워하고 있다


2018.10.8.


▣ 우도 [牛島]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牛島面)을 이루는 섬.
면적 6.18㎢, 인구 1,722명(2021년)이다. 해안선길이 17㎞, 최고점 132m이다. 제주시 우도면을 이루는 섬으로 제주도의 부속도서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고 이름 지었다.  
부서진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 8경이 유명하며,  남동쪽 끝의 쇠머리오름에는 우도 등대가 있다. 성산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두산백과)


 
봄의  우도 


배를 타고 우도에 내리면
보이는 곳은 하얀 백사장
백사장 모래언덕엔

카페, 음식점이 모양을 내고 있다
파란 물빛, 옥빛 물빛
다가와 서면

바삭 발에 부딪쳐 소리가 나는
서빈 백사장
수많은 산호가


부서져 부서져 이루어진 곳
이국 파티야 물빛보다
더 정갈한 바다

백사장이 끝나는 곳은
검은 돌들이 또 다른
우도로 인도하고 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자유롭게 소리 내어 달리는 곳
돌아오는 뱃머리에


갈매기 몇 마리 비행하고 있다
다시 오마! 우도여


2014.2.22


 
1-1 올레, 비양도 


서빈백사장에서 출발하여
서해안도로를 파도와 함께 걷고
답다니탑의 북쪽 꼭짓점에서

우회전하면
하고수해변이 펼쳐진다
잘 다져진 백사장

파도의 밀림으로 도장 찍힌 듯이
물결 무니를 남기고
아침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따가운 햇살 아래
비양도로 가는 연육교에 오른다
소원성취의자에 앉아 셀카 한 컷

지금의 소원은? 4시간 너머 걸어온
다리 휴식과 어제부터 굶은 배에
따스한 밥 한 그릇

해녀식당에 간청하다시피
보말죽 한 그릇 시키고
시원한 물 한 모금 시작으로 죽 한 숟갈에


살 것 같다
소원이 너무 크면 욕심이 생기는 것
매번 먹는 아침이지만

죽 한 그릇에 맛있고 感謝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작은 앎이다

돌미역 맛있다고
어르신 큰소리에 한 사발 더
청해 먹고 고치장에 돌미역을 씹으며


도통 이해가 안 되는 해녀들의
얘기를 들으며
비양도 아침 풍경에 서서히 同化(동화)된다


2014. 9.13


 
우도 등대, 1-1 올레


동쪽 해안도로가 시작되고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고 하얗게 부서진다.

검디검은 '검멀레 해변'은
깎아진 듯한 절벽으로
우도 최고의 풍광을 선사한다.

검은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등대길의 완만한 산등성이와
잘 어우러진 우도의 명품


등대로 오르는 산책로를 걸을 때
모자를 날려 버리는 강한 바람에 거슬러
하얀 등대에 오른다

문득 바람맞으며 편지가 쓰고 싶어 진다
동쪽으론 큰놈
억센 바람과 고난을

이겨내고 태평양 같은 큰 희망 이루길
비양도 쪽으로 막내에게
고요하게 풀을 먹는 말들처럼


엄마의 큰 울타리에서 안주하면서
동쪽을 보렴
큰 파도가 내일엔 다가서고 있자니

더 큰 사랑으로 앉아 줄게
천진항 서쪽으론 아내에게
배가 들어오고 또 출항하듯이

불안한 가족을 큰 배로
안정 항해를 해줌에
감사드리고


닻을 내리듯이 이젠 힐링하는 삶이 되길
무섭게 부는 바람
나의 바람은 바람 타고

사방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날아가는구나


2014. 9.13. 오후 우도등대에서 바람을 느끼며


 
우도 보트투어


기억 속에 우도는 항상 멋있었다
누운 소의 머리 부분의 바위들과
서빈백사장

비양도, 검멀레해안
그리고 우도등대의 세찬 바람들
3여년 後의 모습이 넘 바뀌었다

가끔 자전거가 지나가고
오토바이가 지나가던 길은
삼발이, 오토바이, 버스 등이


뒤엉켜 서로에게 화를 낸다
곳곳에 많은 현대식 건물들
시골의 정취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다
검멀레 해변에서 멋진 보트로
아쉬움을 보내 버리고

서빈백사장에서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
까끌하게 부서진 산호에


맨발을 비벼본다
5년 後의 우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2017.4.30


 
우도 해변을 걷다


근래 들어
가장 맑은 날씨, 주저 없이
우도行을 선택한다

2년 前의 우도 여행은
실망감만 주었는데, 그날
보트 타고 멋지게 해안 투어의 기억이 새롭다

천진항에 내려 바로 걷기 시작한다
바다 보면서 지미오름과 멀리 한라산이
배경 삼아 멋지게 그려져 있다

바다는 짙은 감청색이다


전엔 서빈백사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쁘지만 내 맘 속에 최고는 아니다
모래 해변이 넘 적다

멋진 카페어서 차 한잔한다
잔잔한 파도, 에메랄드 바다 색감
최고의 해변에 떠날 줄 모른다

'하고수동'해변
전에 몰랐는데 물이 들어오니
환상적인 바다 풍경을 보여준다


추억의 비양도
해녀집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식곤증과 바다에 취해 언덕 풀밭에 누웠다

막 피기 시작하는 '삘기'
바람에 심한 눈 홀김을 한다
하얗게 웃는 '너' 빠지기 시작한다

우도봉을 오른다
역시 바람의 세기는 당차다
검멀레 해변과 멀리 비양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엔 보트가 하얀 물방울 꼬리를
남기며 모양 짓는다


2020.5.13. 멋진 우도를 보다


 
가을날 우도 걷다


혼자 투어 한다면
언제나 우도는 걷는 길이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하우목동항에 닿는다

빨강등대를 축으로 떠나는
배의 항해는 멋지고도 감흥이다
우도를 일주하는 버스투어에 오른다

우도봉에 내려
힘들게 언덕에 올라 우도등대를 본다
파트너 힘들다고 울쌍


그런데 우도의 제일경은 우도봉과
검멀레 해변으로 내려오는 길
날도 맑아 바다는 투명한 파란 색감

이렇게 우도봉에 바람이 적은 것, 축복의 날
검멀레 해변에서 버스 타고
비양도 입구에서 내린다

내가 생각하는 우도 2경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
늦가을인데도 칼라 텐트가 자랑한다


버스를 기다리다
하고수동 해변까지 걷기로 한다
내가 생각하는 우도 3경

곡선의 해안을 따라 즐겁게 걷는다
파트너 힘들다 하지만
보이는 풍경에 감동한다

블랑로쇄 카페에서
땅콩아이스크림을 입속으로 넣으며
달콤한 우도 풍경에 달가워한다


하루 잘 놀았다


2021. 11.17


 
 
EPOLOGUE
 
제주 주변의 섬 연재를 마치며 
생각해 보면 제주가 멋진 섬을 품고 있어서
항상 행복하였다
 
또한 주변의 무인도 많다
조천의 죽고(대섬), 북촌의 다려도
세화의 토끼섬, 서귀포의 지귀도, 섶섬, 문섬
범섬, 서건도
 
그리고 멋진 형제섬까지 섬들을 보면서
걸음걸음마다 풍경에 취한다
 


 
 

'제주 주변 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섬속의 섬들 - 1  (18)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