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변 섬들

제주, 섬속의 섬들 - 1

팡도라네 2024. 9. 2. 06:00

 
▣ 마라도  [馬羅島]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를 이루는 섬.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39m이다.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있다. 
형태는 고구마 모양이며,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원래는 산림이 울창하였다고 한다. 남쪽에는 한국에서 최남단 지역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고,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1915년 설치된 마라도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모슬포항과 송악산항에서 마라도로 가는 배가 하루 5∼6회 운항되고 있다. (두산백과)


 
마라도를 보다


며칠 前 추자도 그리고 흑산도
다 품기에는 버겁다
트레킹도 쉽지 않고

선착장에 내려 보니
하얀 파도가 검은 벽을 휘 갈기고 있고
언덕 올라서면

한눈에 언덕과 수평선이 쉽게 보일 수 있어
포근하다
좁쌀 같은 노란 꽃들이


묘하게 녹색과 검정 바탕에 어울려
바위에 수놓은 듯하다
북쪽 바위엔

성난 파도 갈기는 바위에 부서져
감정과 흰색이 밀려오고 가고
감청색의 바다는 숨어 보이지 않는다

부부 조사의 낚시질에 매료되고
바위를 보면 오키나와의 절벽처럼
바위 끝선이 날렵하고 남성답다


최남단 사찰과 성당이 지근거리에 있고
최남단 끝점에서
글로벌화하는 요즘에도

나라, 땅에 대한 고마움이 일어난다
낭떠러지 절벽길의 보호 말뚝을
쉼 없이 올라가면

풀밭이 평화로위 보이고
연인들은 벤치에서 바다를 보며
오늘이란 言語를 나누고 있다


작아서 품고
품어서 아름다운 섬, 마라도!


2015. 6


 
마라도에 다시 오다


배 타고 운진항에 내렸다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넘 많이 먹었다, 배가 고파

곱빼기 정도는 했는데 양이 넘 많았다
속도 거북하고 前에 보아 두었던
카페를 이번 기회 아니면 생각에

가던 버스에 내려 들린다, 나비정원 카페
코로나로 Take out 만 한단다
실외에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마라도의 아련한 추억에 젖는다
방금인데도
前에도 느낌이지만

한눈에 볼 수 있는 한 뼘의 섬이다
넓은 초지가 언제나 평화롭다
전복 모습을 형상화한 성당은

이쁘고
기원정사의 해수관음상, 저 멀리 교회도
가까워서 다 품고 갈 수 있어 좋다


성당에서 '살레덕' 선착장으로 오는
해안길은 명품길이다
오른쪽에 절벽을 끼고

왼쪽에는 평원을 바라보니
하얀 새들이 한가롭게 날고 있다
풀밭에서

초점을 맞추니 새들도
화답 인양 천천히 날고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나만 알고 느끼는 보석 같은 풍광
저 멀리서 배가 물보라 일으키며
들어오고 있다

배의 색감이 너무나 화려해서 즐겁다


2020.5.12.



▣ 비양도 [飛揚島]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딸린 화산섬이다.
■ 면적 0.587㎢, 높이 해발 114.7m으로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3㎞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비양도(飛揚島)'라는 이름의 뜻은 '날아온 섬'으로, 고려시대 중국에서 한 오름이 제주도로 날아와 비양도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형태는 전체적으로 원형이며, 섬 중앙에는 높이 114m의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 주변 해안에는 ‘애기 업은 돌’이라고도 하는 부아석(負兒石)과 베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었으며, 오름 동남쪽 기슭에는 ‘펄낭’이라 불리는 염습지가 있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비양나무(쐐기풀과의 낙엽관목) 군락이 형성되어 1995년 8월 26일 제주기념물인 비양도의 비양나무자생지로 지정되었고, 우리나라 유일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다( 두산백과)


 
비양도, 바람을 품다


마라도보다 작고
일설에는 제주도에서 가장 늦게
솟아올랐다던 작은 섬

한림항에서 약 20분 거리로
통통배를 타고 내려
해안도로를 걷기 시작하였다

막 피기 시작하는
억새꽃들이
바람 불어 휘어지다 맞댄 곳에


하늘이 파랗게 웃고 있다
하오
해가 구름 속에 벗어나니

푸르고 투명한 바다가
검정 바위들을 부르고 있다
빨강 화산재 '송이'들이

물속에서 흔들리며
보석들마냥 뭉치로 빛난다
억새를 때리며


강한 바람이 몸으로 파고들어
걸음을 멈추게 한다
'팔랑 못'에 수면이 큰 물결치면서

바람과 잘 어울려 논다
그 바람을 품고서야
섬이 보이고

섬이 보이면서 제주의 일상을
비로소 보는 것 같다
해초를 열심히 걷어 올리시는


어르신
한 포대 60kg에 십만원 가격에
즐겁게 노동하신다


2016. 10.2


 
비양봉, 한라산을 본다


근래 들어 最高의 맑은 날
마음이 설렌다
어디서 무엇을 보아야 멋진 날이 될 수 있을까?

보말죽 한 그릇의 유혹에
비양봉 정상을 보지 못했던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라 비양도로 정한다

1시간이나 배 시간을 기다린다
겨울 '비양도'를 보는 사람들 있을까 생각
작은 포구에 내린다, 푸른 물이다


아담한 비양봉보다
뒤돌아 서면 보이는 한라산의
풍광에 빠져 버린다, 푸른 바다 위에

서있는 듯한 자태
정상에 눈 쌓임이 큰 하얀 새의
날개깃처럼 반짝이며 아름답다

비양봉으로 오른다
약 100m의 작은 오름, 자꾸만
뒤돌아서 '그녀'의 모습만 흘긋 본다


하얀 등대가 저만치 서있다
작다, 가는 길을 두 갈래
오른쪽을 택한다, 오직 그녀 때문이다

멀리 협재 해변, 금릉 해변의 하얀 모래가
에메랄드 물빛과 어울린다, 한 뼘 바다의
푸른 색감 앞에 대면하는 한라산

해안길을 걷는다
까만 돌들과 푸른 바다
그리고 중앙에 아름다운 한라산


마치 멀리 바다로 나가
배를 타고 있는 양
맑은 날의 '그녀'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며 바다를 거느리고 있다


2020.2.23.


 
비양도 낚시구경


카페지기가
며칠 前부터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소곤 거린다

나도 잡고 싶지만
옆에서 대리 체험하기로
집에서도 먼 한림항에서 배를 탄다

혹시나 잘 잡히면
낚싯대 하나 빌러서 체험도 해볼까
비양도 걸으면서 은근히 기대도 해본다


낚시 포인트가 있는 모양
사람들이 많이도 낚싯대를 드리운다
시간으로 보아 잘 안 잡힐 오후

반갑게 지기를 만난다
웃음 짓는 모습에 오늘 조항이 별로인 듯
카페에 하두 자랑질하여 구경 나온

회원도 만나 즐겁게 인사한다
큰 놈이 걸린 모양
초릿대가 휘어진다, 멋지게 휘어지는


곡선에서 먼 수평선을 본다
구경꾼이 두 명이라 서두러 종료하고
따스한 바위 곁에 자리 잡아

회를 친다
능숙한 솜씨로 맛깔나게 칼질하여
먹음직한 소중한 회를 입속으로 넣는다

먹을만한 욕심부리질 않을 정도의
축복의 선물에 감사하며
소주 한잔과 함께 봄날 비양도의 풍경은


너울 따라 추억 남기고 떠난다


2020.4.20.


 
▣ 차귀도 [遮歸島]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딸린 섬.
■ 면적 0.16㎢로 제주특별자치도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고산리에서 해안 쪽으로 약 2Km 떨어진 자구내 마을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걸리는 곳에 있는 무인도이다. 죽도·지실이섬·와도의 세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은 평지이다.

섬에는 시누대·들가시나무·곰솔·돈나 등 13종의 수목과 양치식물인 도깨비고비, 제주특별자치도에서만 사는 해녀콩을 비롯한 갯쑥부쟁이·천무동 등 62종의 초본류 등 총 82종의 식물이 자란다. 주변 바다는 수심이 깊고 참돔·돌돔·혹돔·벤자리·자바리 등 어족이 풍부하여 1월~3월, 6월~12월에 낚시꾼이 몰린다. 바닷바람에 말린 제주특별자치도 특유의 화살오징어로도 유명하다. 두산백과)


 
차귀도 탐방 


12올레를 걸으면서
누운섬과 차귀도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다. 섬을 축으로 걷는

묘미는 10올레의 형제섬과
비견될 만금 멋진 풍광이었다
요번 투어의 주목적이다

사전에 예약하고
12올레 역방향으로 걸으면
될 것 같은 생각이나 50분이나 걸었다


늦어 간신히 투어 배에 올라
죽도에 닿았다, 마라도 형상이다
바로 억새가 막 피기 시작하는

언덕길을 걷는다
해안선으로 억새가 춤을 춘다
꽃이 다 피면 풍경이 환상적일 듯

사람의 때가 덜 묻은
야생의 느낌을 오랜만에 느낀다
무릎까지 빠지는 풀숲에 들어가서


바위로 밀려드는 하얀
갈기를 찬양하고 있다
검정 바위에 하얀 키스를

주고
또 눈 피하면 쉴 새 없이 밀어 넣는
"너"라는 미인파도

하얀 치아를 드려내고 함박웃음 짓는다
해안의 파도는
육감적인 언어를 준다


대나무의 죽도, 독수리 모양의 지시리섬
누운섬으로 차귀도는 구성된다
천년기념물 422호로 자랑할만한

멋진 섬이다
안달 난 남정네가 어여쁜
색시를 품은 기분이다


2018. 10.7


 
차귀도포구에서 


당산봉에서 일몰 구경 후
터벅터벅 언덕에 내려오다
오징어 말리는 어르신을 만난다

한 마리 얼마냐고 물으니
오천이라 한다
나중에 몰래 한 마리 훔쳐간다고

하니 한없이 웃으신다
포구에 일몰 풍경도 근사하다
저 멀리 고깃배들이 반짝거리며


마치 태양처럼 보이는 저녁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바다를 본다
해가 직접 뜨는 풍경은 아니지만

차분하며
붉은 기운이 스멀스멀 몸으로 들어와서
차가운 기운을 녹여주는 듯하다

죽도와 지시리섬이
붉은빛으로 서서히 치장하고
와섬은 아직도 어둠으로 쌓여있다


발갛게 떠 오르는 태양의
일출도 좋지만
서서히 여명과 같이 태양 깃을

느끼는
푸른 아침의 바다도 조용해서 좋다
이따금 마을 어르신이 아침맞이에

홀로 걸어 다니는
이른 아침 푸른 햇살과 함께한
포구의 풍경이다


어둠이 물러가면서 내 안의
온기마저 가져가 버린 양
살짝 한기를 느낀다

7시 마을을 벗어 나는 첫 버스를
홀로 탄다


2018.10.9.포구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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