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마을 카페

제주를 많이 다녔어도
으레 멋진 해변이 있는 카페도 많고 많지만
제주 동쪽에 살았던 연유인지
조천마을의 카페가 나의 최애 카페 중 하나다
▣ 조천마을 (朝天里]
제주특별자치도 북쪽에 자리 잡은 마을로 평지를 이루며 조천읍의 중심지이다. 자연마을로는 배낭골, 봉수동, 비석거리, 장구동산 등이 있다. 배낭골은 마을 앞에 배가 드나들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수동은 마을이 봉황이 깃들이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름 밑 밭에 자리잡았다하여 오름밭이라고도 부른다. 비석거리는 조천리 복판, 길거리 가에 있는 마을이다. 많은 기념비들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장구동산은 마을 옆 동산이 장구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두산백과)

조천 '시인의 집'
제주의 가옥들을 여기저기
지나면
좀 큰 건물이 나온다
표지 없어도 여기가
'시인의 집'임을 직감한다
新건물을 지나
아담한 가옥을 개조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집들이 놓여있고
허름한 나무기둥, 회칠한 실내, 종이 등
유리와 유리를 너머
푸름의 하늘과
더 푸름의 바다가 창으로 들어온다
훅한 더운 바람이지만
멀리 해안은 감정 돌과
창들에 숨은 하얀 구름
얼굴 조형물은
돌담에 키스하고 '두근두근'
아침의 열림은
네모상자에서
볼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다
창을 열고 바다를 본다
시인의 푸르고 맑은 눈동자가
모여서 해변에
꿈꾸는 집을 만들었다
제주에서
아침을 열고 싶을 때
조천포구에 와서 시인의 집에
문을 두들기면
시인은 다 될 수 없지만
시인의 마음을 닮은
푸른 바다는 될 수 있다
2016.8.7.











얼굴 & 그리움, 시인의 집
책에 집중하다가
이 먼 곳까지 와서 책만? 생각하며
窓(창)을 본다
어제 본 세화해변이
눈으로 들어와 잔잔하게
파도치고
파도의 울림이
마음에 멍울로 남기면
이유 없는 그리움에 슬픈 얼굴로
하늘을 본다
하늘도 그리움으로 파래지고
바다도 하늘 따라 파래지고
하늘도 바다도 구별하지 못한 채
그리움은 파란 얼굴만 남겨 놓는다
몰래 구름이 다가와
입술 맞추어 주지 않았다면
저녁놀 때까지
서서 창가에서 울고 있었을게다
2016. 8





조천 시인의 집, 2018년
2년 만에 문에 들어선다
작가님 계시고
따님이 차 주문을 받는다
내부가 좀 바꾸어진 듯
종이등 없어지고
산뜻해진 내부 모습이다
조천항을 본다
물이 많이 빠져나간 바다 풍경
얼굴 솟대는 안 보이지만
내 기억에
푸른 바다 수면에 사랑의 입맞춤
하던 그 모습에 찾아본다
'16년에 '두근두근'하던 솟대는 아직 그 자리
바다를 보면 언제나 마음 두근하는
내 모습을 닮았다
날이 흐리면 어떠하리
물이 빠져나가 돌바닥이 보이면
어떠하리
내 기억에
푸른 바다는 항상 창 열고 보면
보석처럼 펼쳐지고
수면에 반짝이는 비늘 놀이
잔잔하게 마음에 수놓은 듯 한
그 바다로 남아있다
녹차 한잔 내려서
다과랑 공손하게 바다에 선물로
받친다
이 풍광을 주신 바다여
열리는 창문이여
감사하리
2018.10.9




▣ 제주 투어 100일 기념('18.12)





조천 시인의 집, 2019년
어느 여름날
날이 부시도록 찬란한 아침
문으로 들어오는
아침바다는
푸름과 더 푸름으로 날
매혹시켰다
아마 집주인인 '손세실리아'님도
여름날 오전 11시
아침 바다를 잘 모르는 듯한
나에게 축복의 바다였다
오후 2시의 바다는
감정 해담을 목까지 차고 올라
마치
내 무릎까지 물이 차 오르는 듯
충만하다
옆 방문객의 얘기처럼 저 넓은 바다가
이곳에서만
나에게 내 것인 양 포근하고
손에 잡힐 것 같은 하나이다
물새들이
정원의 연못에서 놀 듯이
노닐고 둘이서 모였다 헤어지며
파도와 유희하며 사랑을 나눈다
혼자 유유히 놀고 있는
저놈은 '나'이다
유유자적하지만 실은 속이 썩었다
푸른 창에서
물들이 노니는 모습에 희희낙락하지만
보고 싶어서 미치겠다
둘이 되고 싶어서
저 잔잔한 물결이 큰 파장을 준다
해담 사이로 부딪치는 바다 갈기가
조그만 물고기처럼
은비늘을 보여준다
감정 돌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잔파도는
물고기가 되어 내 심장을 쪼고 있다
편안함이
오히려 독이 되어 숨어있는 감성을
도리질하여 하얀 백기를 들게 한다
옆 친구 수선화의 내음이
상처를 보듬고 창을 열어 소금기의
바다내음으로 순화하고 있다
2019.1.22







조천 '시인의 집' 카페
맑은 날이다
모처럼 구름에서 벗어나
아침에 물이 차오르는 좋은 때이다
조천 항구
푸른 물의 카페가 생각나
좀 늦었지만 버스 타고 향한다
작가님이 반갑게 마주 해 주시고
또 멋진 자리를 양보받아
책에 몰입한다
'두근두근' 솟대 앞에
커피 한잔하고 바다를 대면하고 있다
좀 늦은 감이지만
바위가 투명하게 비치는
바다가 좋다
제주에 대한 두근거리는 마음이 날
여기까지 오게 한지도 모른다
제주살이 하고부터
커피가 맛나지고 일상이 되고부터
뛰는 마음이 사그라진 듯하여
리프레쉬하고자 다시금 찾아온다
옆자리 아이의 책 읽는 소리
거슬리지만
엄마의 정성에 감동하여 바다만 본다
망망대해의 넓은 바다도 좋지만
적당하게 감정 현무암이 친구처럼
눌러앉은 이 바다가 좋다
8월의 푸른 하늘과 바다
천천히 물이 나가는 소리마저 들린 듯
초침이 지나가는 소리처럼
無心하게 온다
어디서 모습 보이는
물새들
그들 부리에 물속 돌들이
햇살 받으러 솟아나고 있다
그냥 새들과 바위와 물과 같이
시간에 물상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2019.8.13.


물 나가는 소리, 조천포구
책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에어컨의 찬 기운에 고개 드니 물이 한 뼘 이상
빠졌다
참 소리도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도 나간다
연두색 파래가 반짝이며 햇살에 고개 내민다
조천마을이
손톱만큼 올라와서 안정적으로 모양잡고
어느새 물새들이 모이 사냥 나선다
물 빠지면서
바다엔 연두색감 하나가 더 모양 짓는다
감정, 푸름 그리고 연두
삼색이 포구를 품었다
바위로 둘러 쌓인 호수가 하나 더 생겼다
파래 해초류를 주둥이로
탐색하는 물오리의 욕심이 은근하게 부아 난다
몇 놈이나 살아남을까
작은 물고기들이
감상에 빠지다가 게들의 움직임에 반색한다
게들은 물새들에게 자유로운가 보다, ㅎ
섬이 하나씩 물살 벗고
마음으로 들어온다
모아진 물에
파래들이 햇살을 먹는다, 반짝이며
웃음 짓는다
내 마음에 가두어진 사랑
파래처럼 햇살 바래기 하고 싶다
하얀 물새와 친구하며
언제나
어느 때나
그녀에 대한 사랑 바라기가 되고 싶다
파도에 밀려와 물이 차오를 때도
밀려가 연두 바닥을 보일 때도
그녀가 앞에 있을 때도
보이지 않을 때도
2019.8.13





가베또롱 카페
버스 타고 가다가
묘한 언어에 호기심이 일어난다
'가베또롱' , ㅎ 똘똘한?
언덕 위에 바다를 보고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다
특히 물이 차오르는 시간이면
바다가 호수처럼 바람에 잔물결이 인다
찰랑거리는
바다를 보는 것도 기쁜 일이다
작정하고 버스에 내려
한걸음 한다, 올라가는 계단도
운치가 있다
먼저
큰 개가 반겨준다, 개에 대한 안 좋은
기억으로 꺼려했지만
얼굴 보니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왕자 타입의
순한 모습이다
인터넷에도 멋진 개 보러 많이들 온다 한다
커피 한잔 들고
처마 밑으로 간다, 멋진 야외 의자
죽도가 보이고
멀리 조천마을이 평화스럽게
내려앉아 있다
겨울날 담요 덮고
밖에서 한참이나 바다 풍경과 함께 後
따스한 벽난로에서 몸 녹이고 싶다
'가쁜한' 뜻이라는 가베또롱
또롱이 이름의 멋진 개, 추억거리이다
2019.7.29.








☞ 아쉽지만 지금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에르바 카페
집 근처 카페 순례에 식상해져
모처럼 멀리 찾아간 카페
조용해서 들어서니 오늘 노는 날이란다
무슨 금요일도 놀지 하며
다시 확인해 보니 금, 토가 Close라 한다
건물 모양만 보고 돌아섰다
일요일 다시 방문
내부가 심플한 구조이다, 콘크리트 벽에
트러스 지붕, 경제적인 구조이다
'이에르바'란 잔디, 풀밭이란 뜻의
스페인어라 한다
차 한잔 시키고 밖에 나가 본다
조롱박들이 한 여름에 햇볕 먹고
반짝 빛난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박을 보며 여름을 느낀다
실내엔 母女가 일 하는 양하다
다들 빵들을 시켜 먹는데
맛있지 않을 듯하다
인증 샷 찍는 장소는
벌써 손님들이 자리 차지하고 있고
기다렸다 한 장 남겨 놓는다
오후 되어서 밀려오는 손님들
앉아 있기가 좀 불편하다
혼자 자리 차지가 좀 그래서 나온다
2020.7.26.







아이들 여름 나기, 카페다
창에서 포구를 내려보는
풍광 중 으뜸인 카페는 '카페다'인 것 같다
이층에서 더군다나
조용해서 책 읽거나 글쓰기 좋은
분위기를 담았다
포구의 푸르고 푸른
바다가 마음으로 깊게 놀려와
휘 젖으며 기억 속에 언어들이 햇살처럼
보석처럼 빛나서 주렁주렁 나오고 있다
여름 들어
포구 풍경들, 중딩 이상 젊은 아이들이
집단으로 몰려와
경쟁적으로 다이빙하고
자맥질하고 멋진 물살을 가르며
조용한 포구를 움직이게 한다
물도 깊은데
하나 같이 소영웅 심리에 취해
주저 없이 물로 뛰어들고 있다
참 자유로워서 좋다
겁도 없어서 재미나겠다
깊고 푸른 물이 그들에게는 시원한 놀이장
뜨거운 햇살을 벗겨 버리고
잔잔한 포구에 하얀 물 갈기만 남기며
떠들고 웃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이런 큰 자연의 수영장이 있어 축복이고
멋지게 여름나기를
겁 없이 투명하게 보내는 젊음이 샘난다
또
멀리 달려와서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들 소리가 마치
건반을 울리는 즐건 음악과 같다
싱그러운 여름풍경이다
자연만한 멋진 놀이터는 없다
2019.8.17







☞ 아쉽지만 지금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Cafeda Cafe
제주생활 10일이 넘었다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자꾸 '욕심' 때문에 조바심이 인다
많이 보고 더 걷고
오늘도 세화부터 성산까지
당초 걷는 계획을
취소하여 조천 '시인의 집'에서 조용히 묵상하기로
방문해보니
작업 중이라 Close이다
조천리 해변과 포구를
가장 느린 걸음으로 투어하고
물이 빠진 감정바위에도 걸어본다
전에 눈 여겨 두었던
이 카페에 들른다
손님이 한 두 명 조용해서 좋다
이층에 올라서니 자그만 '신촌'항구가
카페에 살포시 얹어져 있다
항구엔 낚시꾼들만 움직이고
미동도 없다
파도도 졸고 있는 이층 창가 테이블
앉아 있어도 무언가 써질 것 같은 분위기
올레 쉼을 하는 부부에게
말도 걸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마저 가버린 빈 공간에
조명만 발갛게 깜빡이는 듯
항구에도 저녁이 오고 있다
조용하고 힐링하기가 딱 좋은 곳
바쁘게 행동해서
못 보았던 나 자신과 얘기해본다
좋다
2019. 2. 21.



